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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보다 예쁜 남자…캠퍼스에 부는 꽃미남 열풍

  • 관리자 (yedamclinic)
  • 2006-03-07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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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나 나올법한 최신 헤어스타일에 유행 패션은 물론 투명한 피부. 그래도 부족하면 성형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은 이제 더이상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좀 더 멋있고 이뻐지려는 남성들의 도전이 시작됐다. 바야흐로 캠퍼스에도 꽃미남 전성시대가 오고 있다. 
#캠퍼스 꽃미남 열풍 

개강 시즌이 다가오면서 캠퍼스는 신입생들을 맞았다. 그런데 요새는 신입생인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신입생다운 촌스러움이 묻어나오는 학생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최신 유행 스타일을 섭렵했기 때문. 이번에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강형식씨(경희대 언론정보학부 1)는 외형상으로 전혀 신입생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간 정도 길이의 부드러운 웨이브 펌에 유행 패션 스타일까지 꽃미남 스타일 그대로다. 강씨는 “고교시절 내내 했던 스포츠 머리가 갑갑해 졸업하기 직전에 유행하는 퍼머를 했다”고 말했다. 신입생이 이럴진대 재학생은 말할 것도 없다. 학점과 토익에 신경쓰는 만큼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일에도 열중이다. 

대학생 민재홍씨(성균관대 신문방송 2)는 얼핏보면 모델을 연상시킨다. 수려한 외모에 큰 키, 여기에 가꿀대로 가꾼 그를 보면 TV에 나오는 유명배우 그대로다. 민씨는 “정기적으로 GQ와 같은 남성 패션 잡지를 보며 최신 스타일을 익히고 그대로 따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최중현씨(성균관대 경제 4)도 “한달 평균 10만원 정도를 외모에 투자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옷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주문한다”며 ‘외모에 대한 열정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이렇게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은 어떨까? 대답은 역시 ‘OK’다. 여성들 역시 아름답게 자신을 가꾸는 남성들을 선호하고 있다. 대학생 이지선(한성대 경영학부1)씨는 “까칠한 수염에 코디도 맞지 않게 대충 옷을 입는 남자보다는 깔쌈한 스타일에 피부가 뽀얀 꽃미남이 좋다”고 말했다. 

#꽃미남의 조건 

수수하고 털털한 남자들은 가라. 이제부터 나, 꽃미남이 나가신다. 삐죽삐죽 왁스바른 최신 유행 헤어스타일에 벨벳 수트, 여자도 부러워할 뽀샤시한 피부. 이정도면 TV에 나오는 여느 꽃미남 배우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어떻게 그렇게 이뻐질 수 있냐고? 자 이제부터 얘기해 줄게. 

◇뽀샤시 피부=이제 남성에게도 피부는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다. 여드름 자국에 울퉁불퉁 까칠한 피부는 그 사람이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보여준다. 꽃미남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뽀샤시한 피부를 가꿔야 한다. 실재로 남성 화장품 시장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 매년 6%대 성장을 기록해 왔다. 떄문에 요새는 여성들의 전유물같던 미백, 주름개선, 각질제거 등 다양한 남성용 기능성 화장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헤어스타일과 패션에 아낌없는 투자=꽃미남이 되려면 헤어스타일과 패션도 투자를 아껴선 안된다. 그런데 여기서 투자란 단순히 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최신 트랜드를 파악하고 뒤처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바로 중요한 투자다. 인터넷의 발달로 관심만 있다면 트랜드를 파악하는 일은 쉬운 일. 특히 유행을 창조하는 유명 배우들의 멋진 스타일을 유심히 살펴두는 일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GQ같은 남성 스타일 잡지를 꾸준히 구독하는 것도 유용하다. 

◇그래도 부족하면 성형까지 = 성형수술은 더 이상 흠이 되지 않는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에서 자신의 외모를 위한 투자에 과감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형.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성형은 감추고픈 비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성형은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을 가꾸는 방법이다. 실재로 최근 강남의 유명성형외과에는 남성 환자들이 부쩍늘었다. 대략 20% 정도가 남성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 중 대학생이 절반이상을 차지한다고. 남성 전용 성형외과인 레알포맨에 따르면 수술받는 부위는 코와 눈 부위가 전체의 82%지만 턱 성형(3%), 지방 제거(1%), 코 주변 움푹 들어간 부위를 볼록하게 만들어 주는 귀족성형(1%) 등 여성들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성형까지 감행하는 환자도 등장했다. 

#꽃미남 인기는 시대상의 반영 

인기있는 남자상을 보면 그 시대를 알 수 있다. 우선 70년대에는 경제개발계획, 해외 건설 사업 등 경제 부흥으로 강한 남자가 인기있었다. 성격에 있어서 우직하고 성실한 전통적인 남성상이 주를 이루었다. 80년대에 들어서는 경제 성장이 최고점에 이르러 ‘일에 성공한 남성’이 우대받았다. 특히 ‘사’자로 끝나는 전문직 남성들이 인기 1순위였다. 90년대에 들어서는 터프가이가 인기를 끌었다. 이때부터는 미디어의 영향이 큰데 당시 가장 인기있던 배우 C가 이런 현상을 주도했다. 후반에는 L와 J 등 보호하고픈 터프가이들이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다양해지고 개성 강해진 사회만큼이나 인기있는 남성상도 다양해졌다. B, J으로 대표되는 조각같은 외모와 자상한 남성이 인기를 끌더니 K, H같은 귀엽고 보호하고픈 남성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여자보다 더 이쁜, 아름다운 남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신드롬 현상까지 낳고 있는 L씨는 여자보다 더 이쁜 외모로 꽃미남 열풍을 주도하는 대표주자다. 

이렇게 현대의 남성들이 외모에 신경쓰는 경향을 메트로 섹슈얼(Metro Sexual)이라고 한다. 이 말은 뉴욕타임스가 2004년의 10대 신조어 중 하나로 선정한 말이다. 메트로 폴리스 근처에 거주하며 전문직에 종사하고 쇼핑과 스타일링을 즐기는 남성들을 가리킨 말이었다. 이 경향은 곧바로 일본을 거쳐 한국에 상륙했다. 이제 우리나라 남성들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남들에게 보다 아름답고 우아하게 보이고픈 남성들은 패션과 헤어스타일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분명 자신을 가꾸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환영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외모를 가꾸는 일과 함께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일은 바로 내면을 가꾸는 일. 멋진 외모 뿐 아니라 대학생 다운 패기와 열정을 갖춘 진정 아름다운 꽃미남을 기대한다. 


J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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