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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대동` 성형수술 붐

  • 관리자 (yedamclinic)
  • 2006-01-09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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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깊은 불황 일도 안풀리고…관상 바꾸면 인생 확~펴지려나 대기업 직원 김모(38) 씨는 올해 줄기세포 관련 주식에 목돈을 투자했는데 `황우석 파문`으로 그만 낭패를 봤다. 지난주 받은 성과급을 들고 답답한 마음에 토정비결을 보러 갔을 때는 움푹 꺼진 이마가 부와 명예를 해친다는 말까지 들었다. 결국 지난주 말 역술가를 데리고 성형외과를 찾아 이마 성형수술을 받았다. 도톰해진 이마가 조기 퇴직이라도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은행원인 임모(여ㆍ28) 씨는 오는 30일 오전 종무식을 마치는대로 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내년 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임씨의 경우 낮은 코가 늘 콤플렉스였는데 올해 성과급이 나온다는 말에 눈 딱 감고 수술비로 쓰기로 결심했다. 30일 오후 3시가 수술에 길하다고 말한 역술가를 데리고 병원을 찾을 생각이다.

연말 성과급을 들고 역술인과 함께 성형외과를 찾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그 바람에 `성형 1번지` 강남지역 성형외과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골 깊은 불황 속에서 관상 변화로 운명을 바꿔보려는 이들 직장인은 역술가와 함께 병원을 찾으며 시술시간과 부위까지 미리 정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시술 부위는 입신양명을 상징한다는 이마와 사람의 전체적인 인상과 재복을 좌지우지하는 코, 그리고 빠른 회복이 가능한 쌍꺼풀 수술이 주류를 이룬다. 대부분 회복이 빠르면서도 티가 나지 않는 부위라는 게 공통점이다. 

강남지역 성형외과 의사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런 환자들은 연말 전체 시술 환자 중 20~3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과 남성이 1주일에 2회 이상 역술인과 함께 병원을 찾는다. 직장 동료와 함께 찾아와 할인 혜택을 요구하는 환자도 일부 눈에 띈다. 유상욱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자신이 시술받을 시간을 역술가로부터 받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심지어 수술하는 의사와 궁합을 보기 위해 원장의 생년월일을 묻는 환자도 있다"며 "보통 의사와 역술인이 환자의 수술 부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수술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귀호 코헨성형외과 원장도 "1주일에 2회 정도 역술가를 데리고 오는 환자를 볼 수 있다"며 "성과급 한도 내에서 가격이 저렴한 코나 눈 수술을 원하는 환자가 대부분으로, 경기침체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 아니냐"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성형외과를 찾는 역술인을 대상으로 상담료를 받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강남지역의 성형외과 개원의는 "역술인의 성형외과 출입이 최근 많아지면서 학회나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차원에서 역술인에게 상담료를 받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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